“모빌리티 업계의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 목표죠. 다양한 분야의 최고 교통 서비스를 한 곳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겁니다”
모빌리티 플랫폼 네이버스를 운영하는 네이앤컴퍼니의 심성보 대표는 최근 “지금은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여러 교통수단 이용할 때 각각 따로 예약하고 결제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네이버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19년에 설립된 네이엔컴퍼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모빌리티 플랫폼 전문 스타트업이다. 2020년 디캠프의 창업 경진 대회 디데이에서 우승했다. 2021년에는 현대자동차그룹 제로원, 현대차증권, 한국벤처투자, JB벤처스 등로부터 투자받았다.
네이앤컴퍼니는 한국형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축하고 있다. 마스는 버스, 택시, 철도, 공유차량,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 수단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 통합해 개별 이용자를 위한 최적의 경로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예약이나 결제도 스마트폰 앱 하나에서 가능하다.
심 대표는 "마스의 핵심 중 하나는 이동도 편리해야 하지만 저렴하게 이용하는 것"이라며 "교통비 절감은 자연스럽게 친환경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네이앤컴퍼니가 자사 모빌리티 플랫폼 네이버스에 친환경 콘텐츠를 강화한 이유다.
이용자가 대중 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도보로 이동할 경우 네이버스는 네이토큰이라는 보상을 지급한다. 해당 토큰 규모에 따른 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보여준다. 토큰으로 카페, 편의점 등에서 다양한 제품과 교환할 수도 있다. 현재 네이버스 이용자 수는 5만 명이 넘는다.
네이버스의 경쟁력은 이용자의 이동 분석 기술이다. 네이버스를 다운로드한 이용자가 걷거나 버스를 타면 네이버스가 알아서 해당 이동을 추적하고 기록한다. 심 대표는 "이용자가 버스나 지하철을 몇분 탔는지 자동으로 분석하는 것이 회사의 원천 기술이고 경쟁력"이라며 "관련 기술을 계속 고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이버스는 관련 기술만 일부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하기도 했다.
창업 이후 기술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한 네이앤컴퍼니는 올해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선다. 올해 네이버스 3.0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이동 수단을 추가하고 길 찾기, 결제 서비스 등도 보강해 진정한 모빌리티 통합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확보하고 월활성이용자 수(MAU) 50만명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구체적인 목표다. 심 대표는 "'삼성동에서 혼자 먹을 수 있는 맛집' 등 특정 키워드 조합으로 목적성에 집중한 새로운 방식의 길 찾기 서비스도 제공해 이용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워드도 강화하고 지인 추천 기능도 개선해 바이럴 마케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네이앤컴퍼니는 이용자 확대를 바탕으로 광고 사업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용자가 검색하는 버스 정류장과 지하철역의 위치 기반으로 온라인 광고 사업을 구상 중이다. 심 대표는 "네이버스 앱 안에서 특정 정류장을 검색하면 해당 정류장 인근의 사업자가 원하는 광고를 노출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네이버스 앱에서 충정로역을 검색하면 인근의 한국경제신문 광고를 보여주는 식이다.
네이앤컴퍼니는 전기차 렌터카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심 대표는 “앞으로 육·해·공을 모두 잇는 아시아 1위 친환경 마스 플랫폼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