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입 물가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원화 기준 잠정치·2015년=100)는 114.28로, 지난해 12월(117.83)보다 3% 내렸다. 하락 폭은 한 달 새 6.1%에서 3.0%로 줄었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7.7%), 섬유·가죽제품(-3.4%), 기계·장비(-3.0%), 운송장비(-2.1%)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D램(-16.1%), 유기발광다이오드(OLED·-6.5%), 에틸렌(-13.4%) 등의 가격이 내렸다. 제트유(8.6%), 휘발유(7.5%) 등은 올랐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과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출 물가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1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도 전달(138.11)보다 2.3% 낮은 134.95로 집계됐다. 이 역시 3개월 연속 하락세다. 농림수산품(-3.5%), 석유 등 광산품(-1.6%), 컴퓨터·전자·광학기기(-4.6%), 전기장비(-3.2%), 화학제품(-2.5%) 등이 수입 물가 내림세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 유가(두바이유)는 12월 배럴당 평균 77.22달러에서 1월 80.42달러로 4.1%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광산품, 화학제품 등의 가격이 떨어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세부 품목으로는 프로판가스(-12.7%), 천연가스(-10.1%), 쇠고기(-4.2%), 평판디스플레이TV(-11.8%) 등의 가격이 내렸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