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이다"…평교사보다 월급 적어진 교장들 '격앙'

입력 2023-02-15 15:45
수정 2023-02-15 16:15

전국 교장들이 정부의 급여 동결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국공립고등학교장회는 15일 오전 11시께 대전에서 '전국 17개 시도회장단 협의회'를 열고 "4급 상당이라는 이유로 교장에게 적용한 보수 동결 조치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5급 이하 공무원 보수는 전년 대비 1.7% 인상하면서 4급 이상 보수는 동결한 바 있다. 이에 4급 상당인 학교장도 보수 동결 대상에 포함됐다.

교장회는 "같은 경력(근 5호봉·35년 경력)의 평교사는 1.7% 인상에 따라 본봉이 교장보다 10만원 정도 많이 번다"면서 "이는 퇴직 후에 받는 연금에도 반영돼 나타난다. 보수 역전으로 인한 조직의 기본 질서 파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7% 과지급 된 보수를 이달 급여에서 차감한다는 조치에 대해서도 "사전 동의나 안내도 없이 진행되는 일방적인 조치에 대해 전국의 학교장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교장회에 따르면 1.7% 인상분과 수당, 명절휴가비 등을 포함해 이달 차감되는 보수는 약 22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장회는 "일반직 공무원은 직급이 오르면 그에 따라 호봉이 책정되는 직급별 별도 호봉 체계지만, 교원은 평교사에서 교감·교장으로 승진해도 차이가 없는 독특한 단일 호봉제"라며 "이 기회에 다른 직종에서 보기 힘든 교원 단일 호봉제를 폐지해야 한다. 일반 공무원과 같이 직급에 따른 별도 호봉제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송재범 교장회 회장은 "단순한 처우 개선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처럼 어려운 학교 현장에서 온몸으로 희생하는 학교장들에 대한 굴욕으로 받아들인다"면서 "학교장이 소신 있게 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교육 당국이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