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새로 뽑는 내달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여풍이 거세다. 청년 몫을 제외하고 4명의 최고위원 중 2~3명을 여성이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여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여론 추이 등을 놓고 보면 최소 2명, 많게는 3명의 여성 최고위원이 선출될 전망"이라며 "특히 조수진 의원은 2021년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8명의 컷오프에 든 여성 최고위원 후보는 조수진 허은아 의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이다. 이들 모두가 최고위원 투표 4위 안에 들며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3~5일 CBS노컷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국민의힘 지지층 3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 의원이 13.2%로 1위를 차지했으며 정 전 최고위원(8.8%),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8%), 허 의원 (7.9%)를 차지했다. 이준석계가 크게 선전할 경우 김용태 전 최고위원이 정 전 최고위원을 밀어내면서 여성 최고위원이 2명에 머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최고위원에 여성들이 대거 선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전당대회에서도 조 의원과 정 전 최고위원, 배현진 의원이 최고위원이 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고위원 선거는 무조건 인지도 싸움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종편 출연 등을 통해 당원들에게 얼굴을 알린 후보 중에 여성이 많아 선거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두 차례 연속 여성 최고위원이 대거 선출되면서 '최고위원 중 한 명은 여성으로 한다'는 당규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고위원 4명 내에 여성이 아무도 들지 않으면 등 수 바깥의 여성이 최고위원이 되고, 4위가 탈락하는 규정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