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 명이 깔린 튀르키예(터키) 지진 현장에서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구조견이 현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국영방송 TRT 하베르는 '한국 구조견 3마리, 발에 붕대를 감고 작업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매체는 구조견들이 응급 치료를 받는 모습뿐만 아니라, 부상에도 씩씩하게 피해 현장을 누비는 모습 등 총 16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국 해외 긴급구호대(KDRT)와 함께 튀르키예에 투입된 특수 인명구조견은 '토백이', '티나', '토리', '해태' 등 4마리로 알려져 있다. 토백이와 티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이며, 토리와 해태는 벨지안 말리노이즈 종이다. 이들 모두 구조 임무 수행을 위한 2년간의 양성 과정을 거쳤다고 한다.
구조견들은 무너진 건물 잔해 위를 누비고, 사람이 들어가기 어렵거나 잔해 속 좁은 공간에 접근하고 있다고 한다. TRT 하베르는 "(구조견들은) 위험천만한 재난 현장을 이리저리 뛰어다닌 탓에 발바닥이 성할 날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 구조견 4마리 중 토백이, 토리, 해태 등 3마리는 유리나 부러진 철근 등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발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마리 모두 응급처치받고 다시 현장에 투입됐으며, 현재 발에 붕대를 감은 채 씩씩하게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TRT 하베르는 전했다. 위험한 곳에서는 KDRT가 구조견들을 직접 들어 옮겨주고 있다.
한편 튀르키예 강진 피해 지역에서 활동 중인 KDRT는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해 현재까지 총 8명의 생존자를 구했으며, 시신 18구를 수습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