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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비밀 포트폴리오’가 공개됐다. 버핏 회장의 비밀 포트폴리오란 투자회사 뉴잉글랜드에셋매니지먼트(NEAM)의 투자 내역을 뜻한다.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는 13일(현지시간) NEAM의 작년 3분기 말 기준 포트폴리오에 대해 보도했다. NEAM은 1998년 벅셔해서웨이에 인수돼 자회사가 됐다. NEAM의 운용액은 59억달러(약 7조4800억원)다.
NEAM의 투자 내역이 버핏 회장의 비밀 포트폴리오로 불리는 이유는 벅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하는 공시에서는 공개되지 않기 때문이다. 마켓인사이더는 “NEAM에 버핏 회장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지만, NEAM의 포트폴리오는 벅셔해서웨이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했다.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NEAM의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미국 기술기업 애플(48.13%)이다. NEAM은 2013년 1분기에 애플을 처음으로 매수했다. 벅셔해서웨이가 애플에 투자하기 3년 전부터 NEAM은 애플을 담았다는 의미다.
두 번째로 비중이 큰 종목은 미국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11.69%)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자 수입이 증가했다”고 평했다. 또다른 미국 은행 US뱅코프의 비중은 11.37%였다. 벅셔해서웨이도 US뱅코프에 투자해 왔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보유 지분의 35% 가량을 매각했다.
NEAM이 네 번째로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으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5%에 달했다. 지난해 NEAM이 가장 지분을 많이 사들인 종목이기도 했다. 미국 컴퓨터 기업 휴렛팩커드(HP)는 6.99%를 차지하며 5위 자리에 올랐다.
영국 주류 회사 디아지오(0.66%), 마이크로소프트(0.22%), 미국 수탁은행 BNY멜론(0.20%) 등도 NEAM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JP모간과 시스코시스템즈의 비중도 각 0.19%, 0.15%였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