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배출권 경매시장과 가격발견 기능 [더 머니이스트-김태선의 탄소배출권]

입력 2023-02-21 07:13
수정 2023-02-21 11:00
경매시장 도입 목적은 시장 수급상황을 반영한 가격발견 기능, 수급 불균형을 해소를 위한 유동성 공급기능, 탄소배출권 가격변동성 축소기능, 다수 경매 참여자로 시장투명성 강화,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가격발견기능은 선물시장에서 형성되는 선물시장가격이 그 기능을 담당합니다. 가격발견기능은 재고수준과 밀접한데요. 현물시장에서 재고가 많으면 현물가격은 하락하고 선물가격은 상승합니다. 반대로 재고가 적으면 현물가격은 상승하고 선물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유상 경매시장의 가격발견기능을 분석하기 위해 경매시장에서 형성된 낙찰가격을 기준으로 형성된 추세가 일정기간 상승 혹은 하락 추세가 지속됐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여기에 상응하는 가격 등락을 산정, 가격발견기능의 강도를 분석했습니다.

가격발견 기능은 시장 수급을 기반으로 초과수요인 경우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하게 되고 초과공급인 경우 가격하락에 기대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응찰(수요)이 입찰(공급)보다 큰 경우 현물가격보다 경매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전망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입찰(공급)이 응찰(수요)보다 큰 경우 초과공급으로 현물가격보다 경매가격이 낮게 형성되면서 가격하락에 대한 전망을 하게 됩니다. 이 경우 낙찰가격은 낙찰 하한가로 결정됩니다.

경매시장은 매월 개장함에 따라 해당 시점의 실질적인 수급 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낙찰가격이 최저 응찰가로 결정됐는지 혹은 낙찰 하한가로 결정됐는지에 따라 향후 가격 방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2019년 1월 개장 이후 총 49회차에 걸쳐 진행된 경매시장에서 개장하지 않은 4회를 제외하고 최저 응찰가는 18회를, 그리고 낙찰 하한가는 27회로 낙찰가격이 결정됐습니다. 특히 주목할 내용은 코로나19 이전은 배출권에 대한 초과수요로 최저 응찰가격이 낙찰가격으로 결정됐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낙찰 하한가격이 낙찰가격으로 결정됐습니다.

경매시장의 가격발견기능을 분석한 결과 초과수요 국면에서 상승추세를 지속적으로 연출한 국면은 전무한 반면, 낙찰가격을 중심으로 하락 추세가 일정기간 유지된 경우는 총 6회에 걸쳐 관찰됐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2회, 코로나19 이후에는 4회에 걸쳐 하락 추세가 유지되는 가격하락발견 기능이 감지됐습니다.

가격발견기능 중 하락은 제19회차(KAU19년물), 제25회차(KAU20년물), 제38회차(KAU21년물), 제39회차(KAU21년물), 제42회차(KAU21년물), 제44회차(KAU22년물)로 총 6회에 걸쳐 경매시장의 가격하락 발견기능을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물시장의 가격 하한선인 마이너스(-)10.0%를 초과해 가격하락을 견인했던 회차는 총 3회차로 제19회차(KAU19년물), 제25회차(KAU20년물), 제42회차(KAU21년물)입니다. 초과공급 상태에서 낙찰 가격은 낙찰하한가로 결정됐으며 Cover Ratio(응찰·입찰)는 각각 0.71, 0.75, 0.40를 보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배출권 잉여로 경매시장에서는 유찰비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탄소배출권시장은 현물시장, 경매시장, 선물시장으로 구성됩니다. 공히 해당 시장들의 수급상황에 맞게 이들 시장은 가격결정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격발견기능은 경매시장과 선물시장이 담당하게 되고 차익거래는 현물 및 경매시장 간, 현물 및 선물시장 간, 경매 및 선물시장 간에 가능합니다.

따라서 가격등락에 대한 기대치인 가격발견 기능과 함께 무위험 차익거래를 통한 시장가격의 불균형 해소는 3대 시장의 합리적인 가격형성에 있어 중요한 기능과 거래입니다. 2019년 1월 개장한 국내 경매시장은 배출권 현물을 공급에 있어 유동성 통제로 현물시장의 가격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경매시장을 통한 가격발견 기능은 극히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시장참여자가 극히 소수에 그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또 초과공급 시 낙찰가격이 낙찰 하한가로 결정되면서 경매시장에서 가격발견 기능은 하락 추세에서만 관찰되고 있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김태선 NAMU EnR 대표이사 | Carbon Market Analy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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