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을 '연탄가스 정치인'이라고 비판한 '친윤(친윤석열)계' 유상범 의원을 향해 "연탄가스를 쐬고 바퀴벌레들이 못 참고 튀어나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응수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이 담긴 보도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의 익명 가면을 벗기려면 연탄가스가 제일"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이 전 대표가 그간 비판한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및 '여핵관'(여권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윤 대통령과 합을 맞춘 검찰 특수통 출신인 유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선거 때가 되면 연탄가스처럼 탁 나타난다"면서 이 전 대표를 연탄가스 정치인에 빗댔다. 그는 이 전 대표의 정치적 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당내 '안티 이준석' 정서가 강하다"고도 주장했다.
'연탄가스 정치'는 2017년 12월 말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 정치인들을 향해 페이스북에 "아직도 틈만 있으면 비집고 올라와 당에 해악을 끼치는 연탄가스 같은 정치인들이 극히 소수 남아있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하면서 정치권의 유행어가 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