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을 냈다. 회사 측이 올해 연간 흑자를 내겠다는 전망까지 내놓으면서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6% 이상 급등했다.
13일(현지시간) 팔란티어는 지난해 4분기에 3088만달러(약 39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억5619만달러 순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장 마감 후 발표했다. 분기 기준 순이익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5억862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이 기간 0.02달러에서 0.04달러로 커졌다. 모두 시장 추정치(매출 5억200만 달러, EPS 0.03달러)를 웃돌았다.
팔란티어는 4분기 기업 고객 수가 일 년간 80곳에서 143곳으로 79% 늘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비용 감축 작업에 착수했다. 로이터는 “팔란티어가 최근 고용과 주식 연계 보상을 줄이고, 클라우드 컴퓨팅 투자 등을 줄여 비용을 아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팔란티어의 수익성을 확인했다”며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수익을 내는 회계연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부상으로 AI 수요가 늘면서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라이언 팔란티어 최고수익책임자(CRO)는 “팔란티어와 챗GPT 같은 기술을 통합하고 소비자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1분기 매출은 5억300만~5억700만달러 사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21억8000만~22억3000만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팔란티어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6.82% 급등한 8.89달러에 거래됐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