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전기를 변환하는 광전소재·소자는 미래 첨단산업을 선도하는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등의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첨단 광전소재·소자 분야에 대한 관심과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계의 경쟁이 달아오르는 배경이다. 한국인정기구(KOLAS)의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경희대 광전소재·소자 분석전문센터(센터장 김성수·사진)는 이 분야의 선도 연구기관으로 평가받는다.
KOLAS는 ISO(국제표준화기구)·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17025, ISO·IEC 17020 등 국제 평가 기준에 따라 공인시험·검사기관을 지정하고, 그 기관이 발급한 시험성적서가 공신력이 있음을 인정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교육부터 실적까지 다양한 자격 기준을 갖춰야 한다. 서류부터 현장평가까지 선정 과정도 까다로운 편이다. 지금까지 선정된 국제공인시험 분야는 입도분석기, 만능물성측정장치, 시차주사열량계 등 세 가지였다. 최근 경희대 광전소재·소자 분석전문센터가 광전소재·소자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추가됐다.
광전소재·소자 분석전문센터는 그동안 다양한 국책 과제 등을 수행하며 광전소재·소자 분야의 제조, 분석, 평가에 필수적인 장비 50여 점 이상의 운영 등을 통해 전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센터로 성장했다. 김성수 센터장은 “기존 대학 연구소의 역량을 넘어 기업이나 정부 출연 연구소 등과 경쟁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추고 원료 단계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광전소재·소자 분석전문센터는 2019년 교육부의 기초과학 연구역량 강화 사업에도 선정됐다. 이 사업은 대학 내 흩어져 잘 활용되지 않는 연구 장비를 모아 연구 분야별로 특화된 핵심연구 지원센터를 조성·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센터는 해당 사업을 통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태양광 셀, 퀀텀닷, 광센서 등 광전기술 응용 분야에 필요한 광전소재 개발, 광전소자 적용 및 적합성 평가 등을 수행하며 전문 연구센터로 성장했다. 대학 연구역량을 강화하고 효율적인 연구 생태계를 조성해 광전 기술 응용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광전 산업 분야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직 소재에서부터 소자 개발, 제품화에 이르는 종합적인 지원 시스템이 확립되지 않아 단편적인 지원만 이뤄지는 게 현실”이라며 “센터는 전문 인력을 활용해 각 단계별로 최적의 평가 프로토콜을 수립하고 개별적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연구기관, 기업 등과 협력해 광전 산업 분야에 공헌하는 등 공인시험기관 영역을 확장하고 이 분야의 중요한 허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