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 -12% vs GS리테일 +6%…4분기 실적이 주가 갈랐다

입력 2023-02-13 16:35
수정 2023-02-13 16:41

올해 들어 대표 편의점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CU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경쟁사이자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두 회사 수익률이 역전됐다.

BGF리테일은 올 들어 13일까지 12.16% 급락했다. 반면 GS리테일은 6.04% 상승했다.

주가가 엇갈리는 것은 작년 4분기 실적 때문이다. 실적 기대감이 컸던 BGF리테일은 4분기 매출 1조9493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약 5% 하회했다.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손흥민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면서 광고 집행비(40억원)가 예년보다 커진 데 따른 것이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GS리테일의 4분기 영업이익(853억원)은 컨센서스를 50.7% 상회하며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즉석식품 판매가 늘면서 편의점 사업부 영업이익(432억원)이 전년 대비 46.7% 증가했다. 외국인 여행객이 유입되면서 호텔부문도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GS리테일과 다르게 BGF리테일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두 기업 모두 올 상반기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두 회사 모두 점포를 900개 이상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800개 이상 점포를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운 상태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다음달은 개학 시즌이다. 편의점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높아진 외식 물가로 편의점 도시락 등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것도 호재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소매판매는 1.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편의점 시장규모는 7.5%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