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일주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해당 여론조사 보도를 공유하며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 지지자들이 경선 조사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인데, 그 와중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김 후보 측이 무리하게 탈당, 창당 발언이나 (김 후보가)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아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시도를 중단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10일 닷새간 전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4%포인트 내린 36.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2.5%포인트 오른 60.3%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반등한 지 일주일 만에 다시 하락했는데, 이 배경에 김 후보와 김 후보 측의 발언이 있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앞서 유력한 경쟁 주자인 안철수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탄핵당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해 논란을 빚었다. 현재 권력인 윤 대통령과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 후보가 부딪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뒤늦게 "과거의 경험을 말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 아니라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안 후보와 '이준석계' 진용의 반발은 여전히 거센 상태다. 또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던 신평 변호사 역시 안 후보 당선 시 윤 대통령이 탈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