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정가 25억' 조선 달항아리 뉴욕에 떴다…"10년 내 최고"

입력 2023-02-13 11:26
수정 2023-02-13 13:15

다음달 열리는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완성도 높은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나온다. 한국에서는 오는 22~24일 실물을 볼 수 있다.

크리스티코리아는 다음달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미국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 센터에서 열리는 ‘한국 고미술품 경매’에 작품 20여점이 출품된다고 13일 발표했다. 대표 작품은 18세기 제작된 백자 달항아리로, 추정가는 100만~200만달러(약 12억~25억원)에 달한다.

크리스티코리아는 “최근 10년간 전 세계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 중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모양은 수려하고 색은 우윳빛으로 아름다우며, 윗부분(주둥이)과 아랫부분(굽)이 깨지거나 갈린 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달항아리 중 이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작품은 드물다. 높이도 45.1cm로 다른 달항아리들보다 큰 편이다. 소장자는 일본인으로, 자세한 소장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밖에도 이번 경매에는 겸재 정선의 ‘금강산팔경도’(추정가 2억~2억5000만원), 박수근의 ‘앉아있는 세 여인’(5억~7억5000만원), 백자청화 수화문 각병(1억~1억5000만원) 등이 출품된다. 고영훈 작가가 달항아리를 그린 ‘달 2020’(1억~1억5000만원)이 나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고 작가는 198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비엔날레에 한국 작가 최초로 참가했던 인물이다. 크리스티는 “한국 달항아리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보여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티코리아는 이 작품들을 22~24일 서울 삼청동 전시장에서 공개한다. 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