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이 의문시되는 성장주.’
카카오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10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카카오의 전체 매출은 7조1071억원으로 전년(6조1367억원)보다 16% 늘었다. 카카오는 크게 톡비즈·포털비즈 등 플랫폼 부문(작년 매출 3조7704억원)과 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3조3368억원)으로 나뉘어 있다. 포털비즈 부문(14% 감소)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지난해 1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805억원으로 2021년(5949억원)보다 2.4% 감소했다. 전체 인원이 2341명 늘어나 인건비가 증가했고 마케팅 및 인프라 투자 비용 등이 불어났다. 작년 10월 발생한 데이터센터 화재 및 서비스 장애로 인한 비용도 추가됐다. 카카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4년 만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에서는 카카오의 성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특히 4분기에 10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카카오모빌리티와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영업권 등 6909억원어치를 손상처리하면서 5393억원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타파스 등의 인수가(3740억원)가 지나치게 높았다는 것을 인정한 셈이다. 카카오 측은 “경제 상황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미리 손상분을 떨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발표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획득하며 2대주주로 올라선 것도 경쟁 엔터테인먼트사인 하이브가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 측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빛이 바랬다.
카카오는 인공지능(AI) 등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카카오브레인이 주도하고 있는 초거대 AI ‘Ko-GPT’가 비용 대비 뛰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활용해 카카오톡에서 수준 높은 챗봇 서비스를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헬스케어 영상 분석 등에 AI를 활용하기 위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4.65% 떨어진 6만7600원에 마감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