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프랜차이즈업계가 이달 들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롯데리아를 시작으로 KFC, 맥도날드, 노브랜드버거가 잇달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맥도날드는 오는 16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작년 8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한번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
대표 메뉴인 ‘빅맥’과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단품은 4900원에서 5200원으로 오른다. ‘맥크리스피 디럭스 버거’ 단품은 6700원에서 6800원으로 조정된다. 탄산음료, 커피 등도 100~3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버거도 15일부터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8% 높이기로 결정했다. 메뉴 31종 가운데 23종의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NBB 오리지널 세트’는 5200원에서 5400원으로, ‘NBB 시그니처 세트’는 5900원에서 6300원으로 오른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8월에도 맥도날드와 비슷한 시기에 가격을 올렸다.
올 들어 햄버거업계 가격 인상의 포문을 연 건 롯데리아다. 롯데리아는 지난 2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5.1% 올렸다. 그 결과 ‘불고기버거’ 단품은 4500원에서 4700원, 세트는 6600원에서 6900원이 됐다. KFC도 7일부터 제품 가격을 평균 3.7% 인상했다. 지난해 1월과 7월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 한 번 가격을 높였다.
“원재료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게 업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일각에선 “햄버거값이 반년에 한 번씩 빠르게 올라 시장 확장을 견인했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메뉴’로서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햄버거는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이 본격화한 이후 다른 메뉴보다 싼값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어 성장세가 가팔랐다. 하지만 세트는 김치찌개 백반(전국 평균 7654원·한국소비자원)과 맞먹는 가격이 돼 비교우위가 사라져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선 맘스터치, 버거킹 등 다른 버거업체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