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연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공연 티켓 금액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을 맞아 터지면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인터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1~12월 티켓 판매액은 6651억원으로, 전년(2021년)에 비해 13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5276억원)과 비교해도 26.1% 증가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2018년의 5442억원에 비하면 22.2% 많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지난해 팬데믹과 관련한 각종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하면서 억눌렸던 공연 수요가 폭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장르별로는 콘서트 티켓 판매액이 4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뮤지컬 41%, 클래식·오페라 7%, 연극 4%, 무용·전통예술 2%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콘서트 비중이 23%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두배 가량 뛰었다. 공연계가 정상화하면서 그간 열리지 못한 BTS·싸이·세븐틴·성시경 등 인기 가수들의 콘서트가 집중 개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르별로 가장 인기있는 작품은 뮤지컬 '태양의서커스 뉴 알레그리아', 콘서트 '싸이 흠뻑쇼', 클래식 '빈 필하모닉&프란츠 벨저뫼스트' 등으로 나타났다. 연극은 '쉬어매드니스', 무용은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휘영 인터파크 대표이사는 "엔데믹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공연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뮤지컬에선 흥행이 검증된 대작과 다양한 초연작들이 개막을 앞두고 있고, 클래식 장르에서도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와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