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재즈 피아니스트 배장은이 처음으로 솔로 피아노곡으로 구성한 앨범 '기쁜자루와 피아노'를 발표했다.
배장은은 앞서 2009년 재즈 명예의 전당으로 불리는 블루노트의 간판 연주자 그렉 오스비의 요청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표 재즈 피아니스트다. 멧 팬먼, 이딧 쉬너, 아리 호닉, 마크 퍼버 등 세계적인 뮤지션의 세션으로 활동하고 협연했다.
이번 앨범은 앞서 2019년 발매한 앨범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피아노 배장은, 기타 이수진, 드럼 신동진, 베이스 신동하 참여) 이후 4년만이다. 이 앨범은 2020년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재즈연주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앨범에 담긴 곡은 총 다섯곡이다. '기쁜자루', '너에게 가는 길', '100 Days Away', 'Missing Yellow', '감출 수 없는 비밀' 등이다. 청자들이 짧은 명상과 함께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체 트랙 15분 이내의 미니앨범으로 이뤄졌다.
앨범의 테마이자 타이틀곡 '기쁜자루'는 기쁠 희(喜)·자루 병(柄)을 사용하는 부친의 이름에서 가져왔다. 배장은의 음악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부친의 영향력을 표현했다. 앨범 커버 역시 부친의 사진작품 중 하나로 꾸며졌다.
그밖에 'Missing Yellow'는 두 아이의 어머니로 아이들이 커나가는 모습을 그리움의 시각에서 담았다. '감출 수 없는 비밀'은 모든 감추고자 하는 비밀은 본인의 입에서 나간다는 재치있는 철학이 담겼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