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전 수요 회복 못한 리프트…'사상 최대 실적' 우버와 대조

입력 2023-02-10 09:24
수정 2023-02-1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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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공유업체 리프트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을 회복한 뒤에도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적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엔 시장의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0% 이상 폭락했다.

리프트는 9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1% 증가한 11억8000만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 추정치 11억6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순손실은 5억88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주당순손실은 74센트다. 회사는 4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2억4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전 기간의 보험 준비금 조정을 회계에 반영해야 한다는 규정 변경 때문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존 짐머 리프트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회장은 "가격과 대기시간이라는 두 가지 지표에서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프트는 지난해 11월 공유차량 탑승객들이 직접 지불하는 서비스 요금을 인상했다.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보험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다. 짐머 회장은 "탑승객들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보험료의 일부를 회사가 더 부담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런 요인은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일회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 1분기 전망은 우울했다. 리프트는 EBITDA가 500만~150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는 블룸버그 집계 월가 추정치 평균인 8360만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1분기 매출 전망도 9억7500달러로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 회사는 탑승객 기반이 자전거, 스쿠터 등까지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추운 겨울에는 사용이 줄어든다며 계절적 요인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이같은 부진한 실적 전망에 주가는 폭락했다. 리프트 주가는 이날 장중 3.16% 떨어진 16.22달러로 마감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30.15% 떨어진 11.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리프트의 지난 분기 주요 지표는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4분기 승객 수는 203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지만 이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분기 2290명에 한참 못미친다.

반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우버는 지난 4분기 모빌리티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49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49% 증가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DA 데이비슨의 톰 화이트 수석애널리스트는 "승차 공유 시장에서 리프트가 2위를 유지할 수는 있지만 1위와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