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반이 제대로 돌아야 '파워스윙'…허벅지로 버텨보세요"

입력 2023-02-09 18:10
수정 2023-02-10 00:44

‘명품 스윙’으로 유명한 레슨 프로 에이미 조가 ‘원포인트 레슨’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재미동포인 에이미 조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동하다가 2010년 레슨 프로로 전향했고 지금은 유튜브에서 45만 구독자에게 쉽고 빠르게 골프를 익히는 ‘에이미식 골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에이미 조와 함께 지난 시즌 흐트러진 기본기를 다듬어 보시죠.

골반 회전의 중요성을 모르는 골퍼는 거의 없을 거예요. 스윙 과정에서 힘을 만들어내는 핵심이 바로 골반 회전이라고 워낙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골반 회전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적잖이 보곤 합니다. 골반 회전에 너무 집중하는 바람에 정작 스윙의 본질, 즉 골프채를 휘두르는 것을 놓치기 때문이지요.

스윙은 공의 뒤쪽으로 몸을 돌렸다가 다시 공을 지나 안쪽으로 몸통을 돌리는 과정입니다. 우리 몸은 지면을 기준으로 발, 무릎, 골반, 척추, 어깨 순으로 연결돼 있죠. 발이 지면을 딛고 있는 상태에서 골반이 회전해야 어깨가 더 크게 돌아가고, 이를 통해 손에 들고 있는 클럽이 정점에 올라가 최고의 에너지를 비축할 수 있습니다. 즉 골반 회전은 어깨를 돌리기 위한 동작인 셈입니다.

다운스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왼쪽 다리가 단단하게 버틴 상태에서 골반이 회전해야 어깨가 돌면서 클럽헤드 스피드가 빨라집니다. 공을 멀리 보내고 싶어 다운스윙 때 팔을 힘껏 당기는 분이 많죠. 이때 레슨 프로가 골반의 움직임을 잡아만 줘도 비거리가 훨씬 늘어나는 경험을 많이 해보셨을 거예요. 클럽을 팔 힘으로 휘두를 때보다 하체와 골반이 이끄는 힘으로 클럽을 자연스레 휘둘러 쳐야 스윙 과정에서 만들어진 에너지가 클럽헤드로 온전히 전달되고 비거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죠.

골반 회전은 어깨를 돌리기 위한 동작이고, 어깨 회전을 통해 에너지 손실 없이 손과 클럽이 휘둘러진다는 점, 이제 이해하셨지요? 그렇다면 실내에서 골반과 어깨를 정확하게 회전하는 연습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단계, 스윙 스텝 연습입니다. 벽을 등 뒤에 둔 상태에서 어드레스 동작을 취하며 골반을 벽에 붙여주세요. 이제 백스윙하며 오른쪽 골반을 벽에 붙입니다.

오른쪽 골반을 벽에 붙여둔 채로 다운스윙을 시작합니다. 왼발에 체중을 100% 실어준 뒤 오른발을 땅에서 살짝 떨어뜨려 주세요. 그다음에 왼쪽 골반이 벽을 밀어내는 느낌으로 골반을 돌립니다. 이때 모든 동작에서 상체는 어드레스 때의 척추 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단계는 골반과 허벅지 움직임 분리하기입니다. 왼쪽 허벅지 윗부분에 왼손을 얹고 배꼽 아래에 오른손을 두세요. 오른손과 팔꿈치가 골반과 평행을 이루게 될 거예요. 그리고 1단계에서 익힌 스윙 스텝을 다시 해보는 겁니다.

이 동작에서는 손등이 가리키는 방향을 주목하세요. 셋업에서 양손은 정면을 향합니다. 백스윙에서 오른쪽 골반이 벽에 닿을 때 왼쪽 허벅지에 있는 손등은 최대한 정면을 향하도록 잡아주세요.

이때 오른쪽 손등은 회전하는 골반을 따라 공보다 45도 오른쪽을 향하게 됩니다. 왼손으로 허벅지를 고정해둔 상태에서 무릎이 앞뒤로 움직이며 골반이 회전하고 있기 때문이죠. 허벅지와 골반이 따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도 오른쪽 골반은 벽에 붙이고 양손의 위치도 최대한 고정합니다. 몸통의 꼬임이 미리 풀어지지 않고 최대한 유지되는 것이 느껴질 거예요.

체중의 100%를 왼발에 실은 뒤 왼쪽 골반이 벽을 밀어줍니다. 이때도 왼쪽 허벅지에 얹은 왼쪽 손등은 정면을 향하도록 유지합니다. 반면 아랫배에 얹은 오른쪽 손등은 45도 정도 공보다 왼쪽을 향하게 합니다. 이게 바로 임팩트 순간의 하체 동작이에요. 왼손을 통해 허벅지의 단단한 힘이 느껴지시죠? 왼쪽 허벅지가 단단하게 버텨 회전축을 만들며 스윙이 이뤄지는 겁니다.

이때의 느낌을 풀스윙에 적용해 보세요. 그러면 어깨와 골반 회전이 강해져 훨씬 힘 있는 스윙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에이미조 LPGA 클래스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