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실적을 낸 정유회사들이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 지원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취약계층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100억원을 기부한다고 8일 발표했다. 성금은 한국에너지재단 등을 통해 전국 취약계층에 전달된다.
주요 지원 대상은 정부 에너지바우처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저소득, 다가구, 한부모, 장애인, 자립준비 청년 등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상승으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이 건강하고 따뜻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1년부터 임직원 기본급 1%에 회사 지원을 더한 기금으로 취약 가구 난방유 지원, 어르신 식사 지원 등 다양한 나눔 프로그램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엔 ‘사랑의 난방비’ 캠페인으로 5억원을 기부했다.
에쓰오일도 이날 에너지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한국사회복지협의회에 10억원을 전달(사진)했다. 기부금은 전국 사회복지기관이 선정한 조손가정과 독거노인·장애인·다문화가정 등 에너지 취약계층의 난방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나눔 경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난방유를 지원하는 ‘호프 투 유’ 캠페인을 해왔다.
국내 정유업계 시장점유율 1·2위인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등도 최근 난방비가 급등한 만큼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과 같은 수준의 난방비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난방비가 크게 올라 문제가 되고 있어 조만간 관련 지원 방안을 검토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도 비슷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초강세에 힘입어 국내 정유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