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 판매를 중단한 지 약 1년5개월 만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일부터 신잔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신잔액 코픽스 6개월물과 12개월물을 변동형 주담대에 도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대 0.8%포인트의 부수 거래 감면 금리도 제공한다. 은행이 자체 감면하는 본부 조정금리도 최대 0.6%포인트까지 적용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신잔액 코픽스를 연동한 전세자금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2021년 9월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판매를 중단했다. 당시 신규 취급액 및 잔액 기준에 비해 신잔액 코픽스 기준 대출금리가 더 낮아 소비자 수요가 폭증했기 때문이다. 신잔액 코픽스는 시장금리 상승분이 비교적 더디게 반영돼 신규 코픽스보다 대출금리가 낮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신잔액 코픽스는 3.52%로 신규 취급액 코픽스(4.29%) 대비 0.77%포인트 낮았다. 금리 하락기에는 하락분이 느리게 반영된다는 게 단점이다.
농협은행도 우리은행과 같은 이유로 2021년 8월부터 신잔액 코픽스 주담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말 관련 상품 판매를 올해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재판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은 이 상품을 정상 판매 중이다.
공적 의무를 강조하는 금융당국 압박에 당분간 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등 소비자 혜택을 늘릴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86~6.89%를 기록해 작년 12월(연 5.68~7.36%) 대비 최고금리는 연 6%, 최저금리는 연 4%대로 내려왔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