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 분위기 올라탄 제이오, 일반청약 경쟁률 142대 1

입력 2023-02-08 16:40
수정 2023-02-09 09:13
이 기사는 02월 08일 16: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탄소나노튜브(CNT) 기업 제이오가 기관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1월 말부터 연이어 공모주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두배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 기록)' 행렬이 이어지면서 공모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오의 일반 청약 최종 경쟁률은 약 142대 1로 집계됐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약 8만5000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금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 증거금은 약 9300억원이 모였다. 청약 첫날 경쟁률은 6대 1 수준에 머물렀다가 마지막날 자금이 몰렸다.

제이오 공모가는 기관 수요예측에서 희망 범위(1만~1만3000원)의 최상단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제이오의 수요예측에는 1174개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353 대 1로 나타났다. 이중 희망 범위 상단 이상을 제시한 기관이 71%, 하단 이하를 써낸 기관은 26%였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기관 비중은 4.34%에 불과했다.

기관 흥행보단 공모시장 분위기가 일반 청약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월 말 이후 증시에 입성한 공모주의 수익률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삼기EV, 스튜디오미르 등이 연이어 ‘따상’을 기록했다.

특히 오브젠과 삼기EV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각각 98대 1과 37.5대 1로 다소 저조한 편이었음에도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IB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기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청약 참여 여부를 결정하는 흐름이 대세였지만 최근 ‘따상’ 열풍이 불면서 다시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투자자가 많이 늘어났다”며 “제이오에 대한 냉정한 가치 평가보다는 ‘따상’ 열풍이 성공적인 일반청약 결과를 이끈 모습”이라고 말했다.

제이오는 1994년 설립된 플랜트 엔지니어링 회사다. 2006년 국내 최초로 탄소나노튜브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한 데 이어 2차전지용 소재에 최적화된 탄소나노튜브로 사업을 넓혔다. 11월 초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공모 철회를 결정했던 제이오는 재도전에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다.

제이오는 오는 10일 증거금 환불 절차를 거쳐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4077억원이다. 공모자금은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증설에 대부분 투입한다. 그 외에는 차세대 탄소나노튜브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