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1월랠리’에 이어 이달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은 여전히 하락세에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빚투’ 비율이 높은 종목도 코스닥지수가 내려야 수익을 내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0%)을 웃돌았다. 지난해 증시 약세로 코스닥지수가 연간 34.3% 하락하며 코스피지수(-24.8%) 대비 낙폭이 커진 것과 대비된다. 2월만 놓고 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까지 2.4% 오르는데 그쳤지만 코스닥지수는 5.4% 상승했다.
코스닥지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은 여전히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이날까지 KODEX 코스닥150선물 인버스’를 603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개인이 사들인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순매수 2위였다. 이 ETF는 코스닥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였다. 전날 기준 ‘KODEX 코스닥150인버스’의 신용거래잔고 비율(총주식 수 중 신용거래주식 비율) 은 18.04%로 유가증권시장 종목 중 1위다. 금액으로 따지면 시가총액 3306억원(7일 기준) 가운데 595억원은 ‘빚투’로 샀다는 얘기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내는 ‘KODEX 인버스’의 신용잔고 비율도 7.1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성장주가 모인 코스닥시장이 단기간 급등했지만, 투자자들은 조정장을 기대하고 하락에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성장주의 상승세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조정의 효과일 뿐”이라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성장주의 상대성과 강세가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