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살 돈 없다"…작년 주택 거래 중 아파트 비중 '역대 최저'

입력 2023-02-08 14:41
수정 2023-02-08 14:43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 가운데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아파트가 다른 주택유형에 비해 값이 높아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8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분석한 결과, 작년 전국 주택 거래량 50만 8790건 중 아파트 비중은 58.7%(29만8581건)였다.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국 아파트 매입 비중은 2017년 64.5%, 2018년 65.8%. 2019년 67.7%로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73.0%로 역대 최고점을 찍었다. 이후 2021년 65.9% 소폭 내렸고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거래 비중이 가장 낮았다. 지난해 서울의 주택 매매 거래량 5만6007건 중 아파트 매매 거래는 27.5%(1만5384건)이었다. 이어 제주(35.7%), 인천(39.5%), 경기(52.5%) 등의 순이었다.

아파트 매입 수요는 빌라로 옮겨갔다. 지난해 전국 빌라 매매 거래량은 12만9746건으로 전체의 25.5%에 달해 2006년 이후 가장 높았다. 특히 서울의 빌라 매입비중은 61.6%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인해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고가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줄고 비교적 저렴한 빌라에 대한 매입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