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평가를 부탁했더니 "잔인한 독재자 혹은 중요한 지도자"라고 답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챗GPT는 "북한 사람은 고문을 받아야 한다"는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챗GPT는 '김 위원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매체 질문에 "일부는 그를 북한 주민들의 권리와 자유를 훼손하는 잔인한 독재자로 보고 있다"며 "다른 사람들은 그가 국가 안정과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일하는 중요한 지도자로 본다"고 답했다.
'북한에 관한 시를 써보라'고 하자 "북한은 신비와 힘의 땅. 그곳 사람들은 그림자 속에 살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철의 의지, 무정한 심장으로 통치되는 나라. 자유가 꿈일 뿐이고, 찢기고 떨어진"이라고 했다.
또 '북한 주민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냐'고 물은 결과 "모든 인간은 존엄하게 살 권리가 있고, 기본적인 인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다"며 "언젠가는 이런 권리가 존중되고 유지되는 사회에서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처럼 챗GPT는 북한 관련 질문에 일반적인 수준의 답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출시 한달 만인 앞선 지난해 12월에는 상식과 동떨어진 답을 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언론인 크리스 스토켈-워커는 지난 6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기고한 '챗GPT와 AI가 과학에 의미하는 바'라는 글에서 지난해 12월 챗GPT가 "북한 사람은 고문을 받아야 한다"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스토켈-워커는 "지금은 (챗GPT가) 그렇게 답하지 않는다"면서도 "인공지능 사용자들에게 북한 등 국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챗GPT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뛰어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2023년도 대통령 신년사를 챗GPT가 한번 써보게 해서 제가 받아봤다. 그럴듯하다. 정말 훌륭하더라"며 "몇 자 고치면 그냥 대통령 신년사로 나가도(괜찮을 정도)"라고 극찬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