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후 상한가)'이나 '따따상(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시초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을 바랐다면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서 상장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적정 기업가치에서 상장해 같이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가장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스닥 상장 후 '따상'을 기대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안 대표는 "어쩌다보니 이커머스 1호 상장 타이틀을 쥐게 됐는데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다"며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아시스가 한 번 치고 나갈 때가 됐다. 현재 130만명 규모인 회원 수를 10배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새벽배송 시장이 연평균 96.4%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벽배송 시장은 상품 소싱에서 물류, 배송까지 복합적인 역량 및 비용 관리 능력이 요구된다. 수익성 확보와 양질의 서비스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오아시스는 높은 고객 만족도와 업계 유일의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오아시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오아시스의 현재 온라인 회원 수는 130만명을 돌파했다. 온라인 채널 월별 재구매율은 2022년 기준 월 평균 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건당 평균 구매액도 상승하고 있다. 특히 물류센터 냉동설비 설치로 인해 주춤했던 온라인 매출이 올해는 급성장한다는 전망이다.
오아시스는 이달 7∼8일 수요예측, 14∼15일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23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며 이에 따른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오아시스의 핵심 상품인 PB상품은 좋은 품질과 높은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전체 매출의 6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자체 재구매율이 매우 높은 PB상품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질적 성장도 계획하고 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과 더불어 PB 가공식품, 키즈 제품, 생활용품 등 제품 카테고리 확장하며 수익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12년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 운영 레퍼런스를 통해 강력한 생산자 네트워크를 쌓은 오아시스는 효울적인 직소싱 유통구조를 구축해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 업계 유일 합포장 구조를 갖춘 물류센터에서는 냉동·냉장·상온 제품을 한 박스에 담는 방식을 적용해 포장비를 1/3 이상 절감하고 있다.
회사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플랫폼 동시 운영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의 고객경험 데이터 축적을 통해 온라인 채널 홍보 효과 및 회원 유입을 유도할 수 있고 온·오프라인 동시 판매를 통한 업계 최저 수준의 재고폐기율 달성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수도권 중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국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해 지방 거점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IT 기술력과 독보적 물류센터 및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퀵 커머스 등 신규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회사의 캐치프레이즈(선전 구호)가 '사랑받는 오아시스'인데 고객, 주주 상품 벤더, 종업원 등 모두에게 사랑 받는 오아시스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