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안되면 직접 찾아간다"…서울시,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24시간 모니터링

입력 2023-02-08 11:22
수정 2023-02-08 11:29

빌라에 홀로 거주 중인 60대 A씨는 평소 심혈관 질환과 당뇨 등의 지병을 앓고 있다. 겨울이 되고 추워지자 바깥출입이 더 줄어들었고 자원봉사센터에서 문고리에 걸어 놓고 간 간식조차 가져올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약해졌다. 방안 TV에 연결된 스마트플러그를 통해 A씨의 고립 정황을 감지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내 관제센터는 지난해 11월 저녁 A씨와 전화를 시도했다. 응답이 없자 경찰과 소방서에 연락해 주거지에 현장 출동해 쓰러진 대상자에 응급조치를 시행했다.

서울시는 A씨와 같은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모니터링을 위해 2020년부터 ‘스마트플러그 지원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365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기존에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주간 중심으로 운영했으니 서울시복지재단(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를 통해 야간·공휴일까지 24시간 관제 및 위급 상황시 출동하는 체제로 확대한 것이다.

사물인터넷(IoT)를 이용한 스마트플러그는 TV, 전자레인지 등 자주 사용하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연결해 사용하는 장치로 전력량과 조도 변화를 모니터링해 위험신호를 감지하고, 현장출동을 통해 고독사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일정시간(24~50시간) 전력량 또는 조도량의 변화가 없을 경우 동주민센터 또는 재단 관제센터에서 전화 확인하며, 응답이 없을 경우 현장 출동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2022년까지 고독사 위험 1인 가구 4071가구에 기기를 설치·지원했다. 야간·공휴일 관제에 동의한 총 3213가구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시행 중이다.

지난 1월 말까지 위험신호가 발생한 가구에 대해 총 6759건의 전화 또는 문자 확인을 통해 안전을 점검한 바 있다. 확인이 불가능한 위험가구의 경우 119, 112와 협력하여 총 33회 즉시 현장 출동해 안전 확인과 응급조치를 실시했다.

스마트플러그 설치는 서울시, 자치구의 실태조사와 주민 신고 등을 통해 발굴한 고독사 위험가구를 대상으로 동주민센터에서 참여 의사 확인 후 선정한다. 주변에 사회적 고립이 우려되는 이웃이 있거나 가족이 있는 경우 해당 동주민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이수진 서울시복지재단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장은 “서울시 고독사 위험 1인 가구의 안전 확인을 위해 동주민센터와 협력해 스마트플러그 24시간 대응 체계를 촘촘히 구축해나가겠다”며 “서울시와 서울시복지재단 내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가 전문성을 가지고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