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 북서부 폭설 사태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미국인 부부가 한국 여행을 선물 받았다.
6일(현지시간)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서 폭설에 갇힌 한국인 관광객 9명에게 자신의 집을 내어준 알렉산더 캠파냐씨 부부는 관광공사의 초청으로 오는 5월 14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여행한다.
앞서 지난해 12월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곤경에 처한 낯선 관광객들을 2박 3일간 자신의 집에서 대피할 수 있게 해주며 제육볶음과 닭볶음탕 등 한국 요리도 해준 이들 부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한식 애호가였던 이들 부부 집에는 간장, 고추장, 참기름, 고춧가루 등 필요한 조미료를 모두 갖고 있었고, 놀랍게도 김치와 밥솥도 갖춰져 있었다.
당시 캠파냐씨 부부의 도움을 받은 최요섭씨는 이들 부부가 문 앞에서 기꺼이 일행을 맞으며 환대해주던 때를 "운명과도 같았다"며 "캠파냐씨 부부와 함께 보낸 크리스마스는 행복했고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캠파냐씨는 '뜻밖의 크리스마스 연휴 동거'를 두고 "우리는 '특별한 축복'을 마음껏 즐겼다. 영원히 이번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캠파냐씨 부부에게 '버펄로 폭설 영웅' 메달을 수여한 바 있다.
이번 초청을 통해 캠파냐씨 부부는 자신들이 구한 한국인 관광객 9명과 재회하고 한국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한다. 또한 김치를 비롯한 한국 음식 쿠킹 클래스와 'K뷰티' 등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얻는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폭설 속에서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미국인 부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초청하게 된 것"이라면서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