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온기를 되찾으면서 사상 최고치로 급등한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의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자동차 할부 금리도 조만간 내림세로 돌아설 것이란 예상이다. 캐피털업계에선 얼어붙은 자동차 구매 심리를 움직이기 위해 금리 하락기에 유리한 변동금리 자동차 할부상품을 처음 내놨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 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연 4.03%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7일 연 6.09%로 통계 집계 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약 3개월 새 2%포인트 내렸다. 가장 많은 캐피털사가 분포한 AA- 등급 금리는 같은 기간 연 6.36%에서 연 4.476%로 떨어졌다.
초저금리가 유지된 지난해 초의 연 2%대 중반 금리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지만 패닉 수준으로 치닫던 급등세는 어느 정도 진정됐다는 평가다.
여전채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캐피털사 등 여전사가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수단이다. 여전채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에게 적용되는 대출 금리도 오르는 이유다.
주요 여전사의 신차 할부 금리는 지난해 연 2~3%대에서 반년 만에 연 7~11%대까지 치솟았다. 특히 차 할부상품은 계약 당시가 아니라 출고 시점을 기준으로 고정금리가 적용되기 때문에 금리가 계속 오르는 상황에선 소비자가 차량 구매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채권금리 하락으로 여전사의 자금 조달에도 숨통이 트이면서 차 할부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현대캐피탈은 고금리 문턱에 막힌 차량 수요자를 잡기 위해 이날 업계 최초로 변동금리 신차 할부상품을 출시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3개월 단위로 할부 금리가 바뀌는 상품이다. 금리 하락기에 소비자에게 유리한 구조다. 현대캐피탈은 중도상환수수료도 없애 금리가 오르면 소비자가 추가 부담 없이 대출을 갚을 수 있게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