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위한 '글로컬 디지털경제' 시대로

입력 2023-02-06 16:29
수정 2023-02-06 16:30
지난 3년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삶에 큰 변화를 촉발했다. 일하는 방식과 인식, 그리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며 전세계를 초연결. 융합을 통해 디지털 네트워크 자본주의 경제로 진입케 하는 큰 전환점이 되었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핵심 키워드는 ‘디지털’ 과 ‘글로컬’ 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은 이미 우리 일상 생활에 깊게 스며들어 컨텐츠 서비스 상품 등의 창작 생산 유통 교환 거래에 활용되고 있다. 그 특성상 시간및 공간의 제약 없이 전세계 시장에 공급이 가능하다.

또한 로컬기업이 글로벌시장으로, 글로벌기업이 로컬시장에 진입하여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판매가 더욱 가속화 되고 있어 우리는 ‘글로컬 현상’을 매우 유의미하게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다. ‘글로컬(glocal)’ 즉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은 세계화를 뜻하는 ‘글로벌(global)’과 지역화를 뜻하는 ‘로컬(local)’이 합쳐져 만들어진 용어다. 처음에는 글로벌 기업이 ‘목표 시장의 지역적 특성, 현지 풍토를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시키는 마케팅’ 개념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세계를 초연결하고 융합하는 의미를 내포하며 다양한 유·무형의 상품과 서비스가 교환되는 중심에 서있다.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 이후는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시대로 진입했다. 지금 우리는 현재와 미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 가능한 새로운 글로컬 디지털경제 체계의 재정립이 절실하며, 정부와 민간이 혼연 일체가 되어 뉴노멀시대를 주도하고 글로벌시장의 리더가 되기 위해 선제적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경제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부 주도에서 시장 주도로 바꾸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며 민간이 중심이 되는 혁신 디지털 경제로 전환해 가겠다고 하니 필자의 제안도 현재 정부의 정책과 매우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세일즈외교 활동을 이어가며 “저는 대한민국 영업사원”이라고 자칭하며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지난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 에서는 글로벌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 국내 기업인 130명과의 만찬에서 “기업 혼자 뚫기 어려운 시장을 함께 뚫어내는 것이 진정으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해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필요성과 지원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일반적으로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수요자간의 다양한 이해 관계에 따라 그 결과가 천양지차이다. 정부는 민간 비즈니스 관계에 직접 관여가 어려운 만큼 민간이 비즈니스를 잘 할 수 있도록 정책, 제도, 장려.촉진 등의 간접적 기회를 제공하는게 바람직하다. 대통령의 외교 순방에 경제인이 동참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와 목적 때문이다.

현재 국내의 수 많은 벤처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도 성장을 원하며 더 크고 넓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대기업과 일부 중견기업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국내 기업은 인력, 자본, 경험, 방법,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의 지원과 관심하에 글로벌 사업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민간그룹이 주도하여 ‘민간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민간주도의 글로벌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적극 지원하는 범부처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단 구성을 적극 검토하고, 경제계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창구로 하여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사업 네트워크를 지원 받는다면 대·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촉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예상된다. 또한 비즈니스에서 금융은 필수 요소이기에 금융계에서도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이 적극 동참 한다면 그 추진동력이 더 한층 힘을 받아 현재 정부시책과 맞물려 우리 벤처.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고 세계를 무대로 성장하여 우리 경제발전에 매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본 제안이 각 계에서 환영받고 정부 지원하에 민간주도 글로벌비즈니스 네트워크가 구성된다면 국내 수 많은 벤처.중소.중견 기업인에게는 매우 큰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본다. 이는 우리가 과거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 5개년 정책과 새마을운동에 비견될만한 것으로, 대한민국 정부와 민간이 협력 주도하는 글로컬디지털 경제 협력 모범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전세계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

정부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기 위해 위원회를 출범하고 디지털플랫폼을 민간과 협업하여 그 구성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데이터를 모아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맞추어 민간도 현 시대에 맞는 글로벌비즈니스 플랫폼을 연구, 개발해 가야 한다. 궁극적으로 이 플랫폼은 해외 글로벌 시장의 기업과 고객에게 연결되는 형태가 되어야 그 의미가 더 클 것이다.

현재 세계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서로 연계되어 있어 세계 경제의 글로컬화는 이미 진행중에 있다. 글로벌 사업은 기본적으로 해당 국가와 발전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만 서로 '윈윈'할 수 있다. 해당 국가에 기여한 것 없이 일방적으로 자기 회사의 상품만을 팔고 이익을 챙기는 기업은 현지에서 오래 버틸 수 없다. 현지화(localization)란 해당 지역, 해당 국가의 문화 코드와 부합할 때 진정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이는 앞으로 우리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실행할 때 매우 중요한 내용으로, 그 나라의 문화와 규범을 존중하고 이해하기 위해 현지 국가 민간기업, 기관 및 전문가의 적극적인 동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KIPCC)는 현재 국내, 해외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해당 국가의 주요 기관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국내 경제단체, 금융계, 전문협회 및 언론사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 최종협 한국지식재산상업화협회 회장(전 한국발명진흥회 부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