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오아시스)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쿠팡이 2021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입성한 이후 국내 전자상거래업체가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오아시스는 전날 밤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아침까지 배송하는 ‘새벽배송’ 업체다. 이 회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을 모두 활용하는 ‘옴니채널’ 전략으로 신선식품 시장을 파고들었다. 우리생활협동조합 출신이 창업해 사업 초기부터 오프라인 생협 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해부터 매장 간판에서 ‘생협’을 떼고 오아시스 브랜드로 서울과 수도권에 5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지난해 3분기까지 10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0%, 32%다.
오아시스는 자사의 경쟁력으로 수익성을 꼽는다.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어서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주요 경쟁사로 꼽히는 쿠팡과 컬리, SSG닷컴 가운데 유일하게 2019~2021년 3개 연도 연속 흑자를 냈다. 오아시스의 2021년 별도 기준 매출은 35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원, 순이익은 44억원이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118억원으로 연간 매출은 전년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1~3분기 영업이익은 77억원, 당기순익은 30억원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는 이달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총 523만6000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산정을 위해 비교회사로 쿠팡을 비롯해 남미의 핀테크 플랫폼 메르카도리브레, 동남아시아 최대 e커머스 기업 씨(sea), 세계 최대 핸드메이드 전문 e커머스 플랫폼 엣시(Etsy) 등 4곳을 선정했다. 이들의 매출액 대비 기업가치(EV/Sales) 거래 배수의 평균인 3.77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조5417억원으로 평가했다. 오아시스는 적정 기업가치에 22.7~40.3%를 할인해 희망공모가를 계산했다. 희망공모가는 주당 3만500원에서 3만9500원으로 제시했다. 총 공모금액은 희망공모가 기준으로 1597억~2068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9679억~1조2535억원이다. 7~8일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오는 14~15일 일반청약을 받는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오아시스가 흥행에 성공한다면 IPO 시장 분위기를 뒤바꿀 것이라고 전망한다. IPO 시장 침체로 지난달 마켓컬리가 상장을 철회했고 SSG닷컴, 11번가 등은 시기를 엿보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