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LIV, 중동서 2주 연속 '자존심 싸움'

입력 2023-02-05 18:20
수정 2023-02-06 00:08
미국프로골프(PGA) 대 LIV의 자존심 대결이 2주 연속 중동 지역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난주 두바이에서 PGA의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 LIV의 패트릭 리드(33·미국)가 우승경쟁을 벌인 데 이어 이번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LIV의 아브라암 안세르(31·멕시코)와 PGA의 캐머런 영(26·영국)이 맞붙었다.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지다 인근 로열 그린스GC(파70)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사우디 인터내셔널(총상금 900만달러) 3라운드에서 안세르가 6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17언더파 193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어 영이 5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195타로 2타 차 단독 2위로 추격 중이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으로 열리는 대회로, LIV골프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대거 참여했다. 3라운드 54홀로 진행되는 LIV골프 대회에선 월드랭킹포인트(OWGR)를 얻을 수 없지만, 4라운드 72홀로 열리는 이 대회에선 OWGR을 획득할 수 있어서다.

PGA투어 2승 보유자인 안세르는 지난해 LIV골프 2차대회부터 합류했다. 날카로운 샷이 그의 장기다. 이날 18번홀(파5)에서 안세르는 약 100m 거리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핀 1.5m 거리에 바짝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안세르는 “오늘 실수 없이 아주 견고한 플레이를 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영은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 출신이다. 이번 대회에는 투어 측의 특별 허가를 받아 출전했다. 영은 이날 장타를 휘두르며 버디 7개를 몰아쳤다. 하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18번홀(파5)에서 영은 2온에 성공했지만 퍼트 미스로 파에 그쳤다. 영은 “최종 라운드에서도 가급적 드라이버를 많이 잡겠다”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그쳤다.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상금왕 김영수가 이날 버디 3개에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41위를 기록했다. 문경준과 박상현은 공동 45위, 이태희는 공동 55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