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수소 전기 청소차와 경찰버스, 전기 냉동탑차 등 친환경 특장차 공급을 늘리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들이 배기가스 저감에 나서면서 생긴 변화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부터 서울시, 경남 창원시, 충북 충주시, 전북 부안군에 10t 수소 전기 청소차를 한 대씩 공급하는 실증사업을 한다. 수소 전기 살수차도 처음으로 한 대 보급해 성능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지자체는 이 차량을 1년가량 시범 운영한 뒤 사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수소 전기 청소차는 2021년 경남 창원시의 환경 미화 작업에 투입한 5t 수소 전기 청소 트럭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다. 내연기관 청소차와 달리 배기가스, 소음, 열기, 진동 등이 발생하지 않아 미화원의 근무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소음 공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쓰레기를 고밀도로 압착해 부피를 줄이는 압축 진개 장치를 적용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서울지방경찰청에 수소 전기 경찰버스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 대 제공할 방침이다. 경찰버스는 도심에서 공회전으로 엔진 소음이 심하고 배기가스도 많이 배출했는데, 친환경 버스를 도입하면 이런 불편함이 개선된다. 또 내연기관 버스에 비해 내부 적재 공간이 넓다.
친환경 특장차 시장이 개화하며 중소기업들도 이들 차량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장차 제조기업 리텍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자체 개발한 1t 전기 노면 청소차를 출시했고, 올해부터 판매를 본격화한다. 경유 노면 청소차에 비해 연료비가 10분의 1에 불과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6시간가량 작업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엔진오일, 연료필터 등이 없어 유지보수 비용이 적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