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차기 자국의 주력 전차로 신형 독일제 레오파르트2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K2 흑표전차도 후보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독일제 전차 구입을 결정했다. 국방부는 "기술력에서 독일과 동등 이상임을 증명했다"고 자평했다.
5일 노르웨이 총리실에 따르면 요나스 가르 스퇴레 총리는 지난 3일 레나 군사기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레오파르트 2A7 주력전차 54대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첫 인도 물량은 2026년이며, 오는 2031년까지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또 향후 18대를 추가 구매하는 방안이 옵션으로 남아있다는 게 노르웨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확한 계약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퇴레 총리는 "오늘날 안보 상황에서 유럽의 긴밀한 국방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우리는 북유럽 이웃 국가들 및 주요 나토 동맹과 동일한 탱크를 보유하고 있음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K2흑표 전차는 레오파르트2A7과 함께 막판까지 경쟁했지만 결국 좌절됐다. 국방부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노르웨이 전차사업 수주를 위해 업체와 정부, 군이 합심해 현지 동계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해 아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본 사업 입찰을 통해 체계적이고 투명한 시험평가 체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노르웨이 정부로부터 한국 전차가 모든 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우수한 전차임을 확인받을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또 "특히 기술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전차와 동등 이상임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전차의 수출 전망은 더욱 밝아졌다고 판단되며, 정부 또한 방산수출 시장 개척에 적극 동참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