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실리콘밸리 한복판 스탠퍼드대학 인근에 대규모 사무실을 마련 중이라고 닛케이아시아가 지난 3일 보도했다. 이 사무실은 테슬라가 AI 관련 인재들을 채용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말 스탠퍼드대 랜드마크 건물인 후버타워가 보이는 큰 길가에 위치한 대형 사무실 건물 입구에 테슬라 간판이 들어섰다. 이 건물은 2층으로 5만2885㎡(약 1만6000평) 규모이며 스탠퍼드대 정문에서 차로 약 4분 거리다. 2019년까진 HPE(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 본사가 있던 곳이었다.
이 건물을 소유한 부동산 회사는 중개인을 통해 테슬라의 임대 의향서를 받았고 아직 계약을 체결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건물 공간의 절반 이상(2만9700㎡·약 8984평)을 임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의 확인 질문에 테슬라는 답하지 않았다.
2021년 테슬라는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팰로 알토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옮겼지만, 회사의 AI 팀은 여전히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두고 있다. 테슬라는 이 팀을 위해 2021년 가을 HP로부터 실리콘밸리의 건물 몇 동을 임대했다. 약 3만㎡(약 9000평) 규모의 사무공간에서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와 자율주행 AI를 가상공간에서 훈련하는 슈퍼컴퓨터 도조(DOJO)가 개발 중이다.
테슬라의 새 사무실 계획은 자율주행 및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지난달 말 홈페이지에 팰로 알토에서 일할 700개 이상의 직책에 대한 구인 광고를 게재했다. 이 중 423개(55%)는 기술 및 IT 일자리다. 자율주행 및 로봇 관련 직책도 74개에 달했다.
테슬라의 이전 본사 건물은 팰로 알토 시내에서 떨어진 산간 지역에 있다. 닛케이는 스탠퍼드대 인근 대로변에 있는 새 사무실이 통근하기 쉽고, 잠재적 신입 사원에게 테슬라의 매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인적자원(HR) 컨설팅업체 유니버섬에 따르면 지난해 테슬라는 컴퓨터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입사하고 싶은 회사 5위를 차지했다. 1~4위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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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전 기자 j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