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에서 러시아 외교관 4명이 간첩 혐의를 받고 추방 조처됐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오스트리아 외교부가 이날 러시아 외교관 4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명은 오스트리아 빈 주재 러시아 대사관, 나머지 2명은 빈에 있는 주유엔 러시아 대표부 소속이다.
외교부는 '국제협약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보통 외교관의 부적절한 첩보 활동을 문제 삼을 때, 이 같은 이유를 댄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익명의 공직자들은 로이터에 이번 사안은 러시아 외교관들의 스파이 활동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2020년 이후 오스트리아에서 쫓겨난 러시아 외교관은 9명으로 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유럽 각국에서 러시아 외교관들이 추방됐지만, 오스트리아는 이 같은 행보엔 비교적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스트리아 빈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 동부 돈바스에서 중재 역할을 수행한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비롯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기구가 즐비해 세계 각국의 스파이들이 외교관 행세를 하면서 첩보전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트리아에는 현재 140명 이상의 러시아 외교관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