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로봇, 원격의료 등의 테마가 주식시장을 달구고 있다. 저성장 국면이 장기화하자 기술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혁신기업 ETF 강세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 ETF는 올 들어 14.7%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11.5% 상승했다. FOCUS 혁신기업액티브(12.5%),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11.6%),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11.3%)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가가 오른 이유는 AI, 로봇 등 혁신 기업 테마주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갈등으로 ‘리쇼어링(해외 공장 자국 복귀)’이 가속화되면서 로봇주는 올 들어 2~3배 급등했다. 인간의 지적 능력까지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AI 관련주도 초강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기업들의 혁신 기술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기업들도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발 금리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혁신 기업은 성장주가 많기 때문이다. 미래 이익을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성장주는 금리가 내릴 때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테마주 순환매 공략해볼까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는 시장을 주도하는 5개 기술 테마에 투자하는 ETF다.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들이 매년 6월과 12월 가장 유망한 테마를 선정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하는 테마가 달라지기 때문에 ‘로테이션 ETF’ ‘변신 ETF’라는 별칭이 붙었다.
실시간으로 떠오르는 테마를 잡기 위해 운용자산의 약 30%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매매한다. 이 ETF가 올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급등하는 로봇 관련주에 재빠르게 투자했기 때문이다.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는 테마주 장세에서 유리한 펀드다.
국내 혁신 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 TIGER KEDI혁신기업ESG30 등이 대표적이다. KODEX K-이노베이션액티브는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기업, 연구개발(R&D) 지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 투자한다.
TIGER KEDI혁신기업ESG30은 정보기술(IT), 플랫폼, 미래기술, 바이오 등 4개 혁신 테마에 투자한다. 경영 일선에서 발로 뛰는 최고경영자(CEO) 130여 명의 의견을 물어 종목을 발굴한다.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은 포스코케미칼, 삼성SDI, 엔씨소프트, 하이브 등이다.
TIMEFOLIO 이노베이션액티브는 사모펀드 1위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내놓은 상품이다. 다른 혁신 ETF와 달리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에스엠, SK이노베이션, JYP엔터테인먼트, 하이브가 편입 상위 종목이다. 엔터, 2차전지, 바이오 관련 혁신 기업을 찾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