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을 지지하는 장제원 의원은 2일 "차기 당 지도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 당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장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라는 '장제원 사무총장설'에 직접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장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저는 정치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자리를 탐하거나 자리를 놓고 거래한 적 없다. 윤석열 정부 5년 동안 장제원의 개인 정치는 없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전당대회 국면에 마타도어가 난무하는 등 걱정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특히 일부 후보 측에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퍼뜨리며 정치적 음해를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지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저를 대통령의 뜻까지 왜곡하는 사람으로 낙인찍으려 하고 있다"며 "이런 정치 현실이 참 개탄스럽다. 당대표 경선에 거짓을 말하지 않았으면 한다. 경선이 좀 더 맑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 시 이른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를 꾸린 장 의원이 공천을 주도할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전당대회에 나올 용기는 없지만 오만 협잡으로 정치를 망가뜨리려는 사무총장 호소인을 심판하면 된다"고 적은 바 있다. 이 역시 '장제원 사무총장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