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관계사를 실소유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는 강종현 씨(41)가 구속됐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권기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받는 강씨 등 총 3명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법원은 강씨와 관계사 대표 조모씨에 대해서 "도망할 염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지난달 25일 강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는 강종현씨가 비덴트 계열사인 아이티를 실소유하면서 동업자인 조 대표와 공모해 수차례에 걸쳐 회삿돈 약 600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담긴 것으로 파악됐다. 한 번에 많게는 수십억원씩 빼돌려 다른 곳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사유화했다는 것이다.
강씨는 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 대표이사인 강지연 씨(39)의 친오빠다. 비덴트는 빗썸홀딩스(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이며,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겸했던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상장됐다.
검찰은 이들 남매가 공모해 횡령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해 10월 비덴트와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강종현 씨는 지난해 9월 배우 박민영과의 열애설로 화제를 모았고 현재 두 사람은 결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주 한경닷컴 기자 wondering_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