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자 일제히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전장보다 6.92포인트(0.02%) 오른 34,092.9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61포인트(1.05%) 상승한 4119.21로, 나스닥지수는 231.77포인트(2%) 뛴 11,816.32로 마감했다.
Fed는 올해 첫 회의인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올린 4.50%~4.75%로 인상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으며 이번 금리 인상 폭 축소에도 향후 "금리 인상을 계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는 표현을 유지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제롬 파월 의장은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상품 가격에서 이를 보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주가는 크게 반등하고 달러화는 급락했다.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9bp가량 밀린 3.41%까지 하락했고 2년물 국채금리는 4.12%까지 밀렸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0만6000명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명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지난 12월 증가분인 23만5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월 첫 거래일에 발표된 미국의 고용과 제조 지표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장 초반 증시 하락을 주도했으나 FOMC 결과 및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시장은 환호하며 상승 반전했다"며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구인·이직보고서는 경기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올해 첫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 하락 베팅에 대한 의지를 더욱 키우게 만들었다. 이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를 더욱 강화시키며 AMD(12.6%), 엔비디아(7.2%) 등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업종의 초강세로 이어졌다.
전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AMD는 지난해 4분기 호실적과 올 1분기 매출이 10% 정도 둔화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부진한 PC사업 부문을 데이터센터 부문 호조로 상쇄시킬 수 있다는 발언에 강세를 보였다.
개인용 피트니스 장비업체인 펠로톤은 손실축소와 구독 매출 증가 영향으로 26% 넘게 급등했다. 글로벌 운송 업체 페덱스는 지난 7개월 동안 진행한 정리해고에 이어 추가 감원 계획을 밝히며 올해 총 37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4% 넘게 상승했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스냅은 사용자에게 광고를 맞춤화하는 기능을 제한하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정책 변경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 1분기 매출이 최대 10%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10% 넘게 급락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가 신용카드 연체료 인하를 강제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브리드파이낸셜홀딩스(-7.2%), 싱크로니파이낸셜(-3.9%) 등 자체 브랜드의 카드를 발행하는 은행주 위주로 하락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