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국은행은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연 3.5%로 기준금리를 올린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 효과를 보겠다”고 했는데, 전제조건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한은이 오는 23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서울 태평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1월 물가는 전기료 인상등으로 전월보다 다소 높아졌다”면서도 “이는 지난달 금통위 당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5.2% 상승했지만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전달에 이어 4.1%를 유지한 점에 주목했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국제 유가 추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한은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데 대해서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고 평가했다. 한·미 금리 차가 1.0%포인트에서 1.25%포인트로 확대(미국 금리 상단 기준)됐지만, 이는 1월 한은 금통위 때부터 예상된 수준이다.
시장도 한은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날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연 3.183%에 마감했다. 이는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