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기아가 지난달 미국에서 1월 기준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판매 2위를 달리고 있는 도요타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일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10만7889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보다 14.8% 늘어난 실적이다. 1월은 차량이 잘 팔리지 않는 시기지만, 높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8.5% 늘어난 5만5906대, 기아는 22.3% 증가한 5만1983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도요타는 13만4392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4.8% 줄었다. 현대차·기아는 통상 도요타와 월 5만대가량 판매 격차를 보였으나, 지난달엔 2만6500여 대로 차이를 좁혔다. 도요타가 기후 상황 등으로 일본 공장을 며칠간 가동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 혼다는 8만4514대를 팔아 같은 기간보다 14.3% 증가했다. 스바루(4만4373대), 마쓰다(2만2967대)는 각각 전년보다 0.5%, 9.0% 늘었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4387대로 전월(4365대)과 비슷했다. 지난해 8월 중순 시행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대당 최대 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 영향이다.
현대차·기아가 현지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촉진비(인센티브)가 전월보다 각각 17%, 5.2% 줄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감축 우려로 인센티브를 평균 8.1%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그만큼 대리점에서 현대차·기아 신차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인센티브 감소는 현지 법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