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중 넥센그룹 회장의 아내인 김양자 여사가 최근 세상을 떠나면서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공익재단인 넥센월석문화재단(이사장 강병중 회장)에 기부한 것이 알려졌다.
지병을 앓던 김 여사는 지난달 22일 향년 80세로 별세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넥센그룹 지주사인 (주)넥센의 지분 2.12%(48억 원 상당)를 전량 기부했으며 총 13개 기업의 보유 주식과 채권 등 모두 99억 3000만 원 상당을 재단 소유로 돌렸다.
김 여사가 기부금을 전달한 넥센월석문화재단은 2008년 1월 강 회장의 사재와 넥센그룹 출연 기금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으로 재단은 지금까지 부산·울산·경남에서 학교 장학금과 학교발전기금으로 58억 900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또한 소외계층과 학술·문화예술 분야에 125억 원을 지원했다. 넥센월석문화재단 장학금을 받은 수혜 학생은 지난해까지 총 4600명이다.
이밖에도 KNN문화재단과 월석선도장학회 역시 강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KNN문화재단을 통해서는 장학금 28억 70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소외계층 지원금 57억 원을 지원했다. 월석선도장학회를 통해서는 장학금 15억여 원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모교인 동아대에 2018년 150억 원을 발전기금으로 쾌척하는 등 후원을 이어왔다.
김 여사는 살아생전 강 회장과 돈독한 부부애를 자랑했다. 김 여사가 생전 넥센그룹 주요 공식 행사에 강 회장과 동석하는 등 기업 대소사를 함께 챙겨왔다. 또한 김 여사는 외부 도움 없이 가사·육아를 병행하는 등 검소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부인의 건강을 위해 온천욕과 산책, 골프 등을 함께 했고 수년간 부산과 서울, 일본을 오가며 부인을 간병했다. 2015년 77세 기념 희수연에서 강 회장은 “제 곁을 지키며 내조를 해 온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사업을 일으켜 오늘날이 있게 된 것도 집사람 덕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의 슬하엔 강호찬 넥센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1남 2녀를 두었다. 맏사위는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