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직원 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페이팔 인력의 7%에 달한다.
31일(현지시간)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회사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페이팔은 몇 주에 걸쳐 전 세계 기준 2000여 명의 정규직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덩치를 키우며 성장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비용 감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그는 “세계와 소비자, 경쟁 환경이 진화하는 만큼 우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다른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방역 대책이 완화되면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페이팔의 지난해 결제 규모 추정치는 1조4000억달러(약 1724조원)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페이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보도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도 타격을 주고 있다.
한편 최악의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미국 반도체기업 인텔은 경기침체 대비·향후 투자를 위한 비용 절감 목적으로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모든 간부의 급여를 삭감했다. 3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텔은 팻 겔싱어 CEO의 기본급 25%를 깎은 것을 비롯해 임원 15%, 선임 간부 10%, 중간 간부에 5%씩 삭감을 적용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