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사상 처음 100만건을 돌파했다. 높은 금리에 부담을 느껴 매매보다는 임대차 계약을 선택한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임대차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1일 부동산 정보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05만9306건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조사를 시작한 2011년 이후 2017년까지 50만~60만건대를 유지하다가 2018년 70만건대, 2019년 80만건대로 올라섰다. 이후 2021년 95만건으로 증가했으며 지난해 처음 100만건을 넘어섰다.
임대차 거래 중 전세는 지난해 60만6686건 거래됐다. 역대 최다를 기록했던 2021년(60만7426건)보다는 0.1%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월세 거래는 45만2620건으로 2021년(35만2150건)보다 28.5%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42.7%에 달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줄어들었다. 2021년 60만4476건에 달했던 거래량은 지난해 27만2123건으로 55.0% 감소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매매 수요가 임대차 시장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며 “당분간 목돈이 부족한 임차인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