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간편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이 직원 2000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력의 7%다. 팬데믹 기간 덩치를 키우며 성장했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비용 감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31일(현지시간) 댄 슐먼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페이팔 홈페이지에 이같은 내용의 공지문을 올렸다. 그에 따르면 페이팔은 향후 몇 주에 걸쳐 전 세계 기준 2000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줄일 계획이다.
그는 “지난 1년간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을 타파하기 위해 비용구조를 조정하고 우선순위에 집중해왔지만 세계와 소비자, 경쟁 환경이 진화하는 만큼 우리도 계속 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페이팔은 다른 빅테크 기업들처럼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쇼핑 시장이 커지며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최근 세계적으로 방역 대책이 완화되면서 성장 둔화를 겪었다. 블룸버그는 “페이팔의 지난해 결제 규모 추정치는 1조4000억달러(약 1724조원)로 전년 대비 9.6%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페이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우려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타격이 커지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해 11월 연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1%에서 10%로 낮춰잡기도 했다. 연간 최대 쇼핑 시즌인 연말에도 큰 성장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줬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