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포를 포함해 20억달러(약 2조46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31일(현지시간) 미국 군 소식통들을 인용, 미국이 이번주 중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 패키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상당한 무기와 안보 지원을 하고 있으며 조만간 추가 지원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과 에이브럼스 전차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번엔 사거리가 150㎞인 지상 발사형 소구경 폭탄 (GLSDB) 시스템과 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GLSDB는 지상에서 발사하는 공대지 유도폭탄으로 위성항법장치를 장착해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다. 로이터는 사거리가 150㎞ 정도의 장거리 로켓이 우크라이나에 지원되는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우크라이나에 GLSDB를 공급하겠다는 보잉사의 제안을 검토해왔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투기와 장거리 미사일이 있어야 한다"며 "사거리 297㎞의 미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 계획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노(No)"라고 답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현재까지 272억달러 규모의 군사 원조를 해왔다.
지원 규모가 늘자 우크라이나 원조에 대한 여론이 조금씩 악화하고 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18~24일 미국 성인 51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26%가 '우크라이나에 너무 많이 지원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3월에 7%에서 12%(5월), 20%(9월) 등으로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