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실적 영향,아시아 반도체 주가 일제 하락

입력 2023-01-31 20:13
수정 2023-01-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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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31일, 2014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이익 감소를 보이면서 TSMC등 아시아 반도체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내년에도 설비투자를 지속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발표는 1일 새벽 실적 발표를 앞둔 AMD 등 미국의 반도체 업종 주가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수요 감소 등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4조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3조8700억원)보다 6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14년 9월말 분기이후 최저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올해말부터 글로벌 수요 회복을 예상하며 올해 총 47조9000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내년에도 설비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 날 3.6% 하락하고 SK하이닉스도 2% 하락한데 이어 대만 증시에서 TSMC가 3.9% 하락했다. 일본의 반도체회사인 도쿄 일렉트론이 1.14%, 르네샤스 일렉트로닉스 0.97%, 레이저텍이 2.07% 떨어졌다.

마켓워치는 이 날 오후 늦게 실적을 보고하는 AMD에게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또 다른 나쁜 신호라고 지적했다. 월가는 지난 주 PC 수요 부진에 따른 인텔의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 이후 AMD의 실적에 주목해왔다.

전 날 4% 가까이 하락한 AMD 주식은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1.2% 하락한 채 거래중이다.

다이와 증권의 SK김 분석가는 “삼성과 다른 주요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적어도 20%의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며 수요와 공급의 미스매치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JP모건은 반도체 주식들이 “가격하락,수익 기대,EPS등을 고려하면 바닥에 가까워진 것 같다”며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진입점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