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지난해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매출(이하 연결 기준) 10조543억원, 영업이익 7029억원을 올렸다고 31일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4.3%, 3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7322억원) 이후 10년 만의 최대치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서도 멕시코, 말레이시아와 중동 지역 대형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신규 수주는 3조7679억원이며, 작년 연간으로는 10조2000억원을 올려 10조원을 돌파했다. 수주잔액은 17조900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수주 12조원, 매출 10조5000억원, 영업이익 7650억원의 실적을 전망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듈화·자동화 등 혁신전략 성과가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모듈화·자동화 등을 앞세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16년 해외 사업 부실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가 유상증자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2008년 금융위기로 국내 건설 경기가 얼어붙자 건설업체들이 잇달아 중동 시장에 뛰어든 것이 시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이 저가 수주 경쟁을 벌였고, 삼성엔지니어링도 이때의 후유증으로 2013년과 2015년 두 차례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