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1조원을 투입해 전남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증설한다.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한 이후 LNG 사업에 부쩍 힘을 쏟는 모양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1일 광양 제2터미널 착공식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제2터미널은 대한민국 산업에 또 하나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며 LNG 사업에 힘을 실었다.
제1터미널에는 5개의 LNG 탱크가 자리잡고 있다. 수입한 LNG를 최대 73만kL(킬로리터) 저장할 수 있다. 제1터미널의 마지막 탱크인 6호기는 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6월 준공이 목표로, 53% 정도 작업이 진척된 상태다.
이 회사는 지난 27일 공사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지름 90.4m, 높이 55.8m에 달하는 거대한 탱크 내부는 온통 고동색이다. 포스코그룹이 독자 개발한 고(高)망간강을 적용한 영향이다. 고망간강은 철에 망간(Mn)을 3~27% 첨가한 새로운 강종이다. 영하 196도의 극저온 환경도 버틸 수 있어 LNG를 저장하는 데 알맞다.
제2터미널은 제1터미널 인근 34만8041㎡ 너비 부지에 지어질 예정이다. 5·6호기와 같은 20만kL급 탱크 6대가 추가로 들어선다. 2025년까지 7·8호기 두 대를 먼저 짓는 게 목표다. 증설이 완료되면 광양 LNG 터미널의 저장 용량은 133만kL까지 늘어난다. 전 국민이 난방용 가스를 40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회사 측은 보령터미널(120만kL)을 뛰어넘어 국내 민간 터미널 1위에 오르고, 세계 순위도 23위에서 11위로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광양=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